자작글

잉여 밥상

伯泉 2018. 11. 20. 19:23


잉여 밥상/ 백천 김재근


꽃이다

밥상 위에서 나를 쳐다보는 음식들

환하게 웃으며

겹쳐진 얼굴 얼굴들


소주 한 잔에도

지난 추억들이 실처럼 이어지고

익어가는 삶의  솥에서

매듭이 뜨거운 누에 고치처럼 풀린다


반세기 전

배를 곯던 시절

한 숟가락의 밥은

생존의 진한 눈물이었다


오늘

유니세프의 사진

깡마른 몸의

맑은 두 눈빛

반짝거리는데


밥상 위에

남겨지는

생명


생명들의 원천들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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