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글
백천 김재근
겨울을 뚫었다
성냥개비 허리로 맨땅을 밀어 올렸다
여섯가닥의 붓으로
봄 처녀의
순결한 영혼을 홀로 그린 전시회
한 뼘 길이의 부추 같은 잎
서너가닥 사이로
겨울 눈을 차용한 꽃에
개나리 빛 수술로 조화를 이룬 그녀가
바다를 밀어낸
장봉도
그 섬을 메고 서 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