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글

강아지 풀

伯泉 2017. 9. 30. 20:10

강아지 풀

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 청산/ 김재근


태어날 때부터

 선택할 자유는 없었다

풍광 좋은 집은 바라지도 않았다

깨어지고 패인 공터

 보도블럭에 마련된  누옥이었다


이따금씩 차가운 시선으로 밟고 채이는

아픈 연민의 갈등도 느꼈다


가끔은

빗줄기가 남기고 간 물방울 부등켜안고 지낸

촉촉한 시간 보내고 태양을 향해 머리를 내밀어

 높은세상을

조금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을 수 있었다


바람이 물어다 준 

장미 향기도 맛보고

 붉은 잠자리 떼 하늘을  맴도는 때가

결실의 시간임도 그는 알고 있었다


살아간다는 것은

자신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과정인 것을

'자작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살구  (0) 2017.12.28
시간의 갑질  (0) 2017.09.30
형태소  (0) 2017.09.30
서귀포 풍경  (0) 2017.01.27
바다의 두 얼굴  (0) 2016.12.04