강아지 풀
청산/ 김재근
태어날 때부터
선택할 자유는 없었다
풍광 좋은 집은 바라지도 않았다
깨어지고 패인 공터
보도블럭에 마련된 누옥이었다
이따금씩 차가운 시선으로 밟고 채이는
아픈 연민의 갈등도 느꼈다
가끔은
빗줄기가 남기고 간 물방울 부등켜안고 지낸
촉촉한 시간 보내고 태양을 향해 머리를 내밀어
높은세상을
조금 더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웃을 수 있었다
바람이 물어다 준
장미 향기도 맛보고
붉은 잠자리 떼 하늘을 맴도는 때가
결실의 시간임도 그는 알고 있었다
살아간다는 것은
자신에 대한 연민을 느끼는 과정인 것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