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
생명의 분모
청산/김재근
인적끊긴 철 지난 해수욕장
밀려 왔다 저만치 물러난 파도
여운이 긴 아쉬움으로 그려진 백사장
밤새 고운 모래 위에 온 몸으로 그린
소꼽장난 지도, X,Z,O,?.
여기 저기에서
하소연하다 숨어버린 작은 생명, 생명들
한 뼘
땅이 세상의 전부인 양 남겨놓은
앙증스런 흔적들 . 다슬기.게들의 운동장
나침판도 없는,
갈길이 어디인지 모르면서
새 세상 찾아 뭍으로 오른 게들의 용기
썰물에도
빠져 나가지 아니한 웅덩이 속 작은 물고기들
이 아침
불타는 해변에 먹이찾아 새들은 거니는데
자신의 운명을 담보로 앝긴 채
온 옴으로 거래하는 생명들의 현장
삶이란
별빛하나에 기댄
몸부림의 표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