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글

풀잎 하나도

伯泉 2018. 11. 13. 23:24

풀잎 하나도 / 백천 김재근


이른 새벽  갑사 동종이 울리면

붉은  모란 깨어나 합장을 하고


입상 옆 계곡 거침없이 비우는 물은

집착을 씻어 내리는 숨소리


숲들이 앞으로 달려 나오고

연두색 고운 바람 청정한 길을 낸다


명주실 햇살 사이

딱새 두 마리 배낭에 날아와

요리조리 머리 돌려 사람들 마음 띁어보고


정상으로 향하는 거친 계단 오르면

작은 꽃 하나 두고 떠나는 구름


걸어온 흔적  비워 내는

바람도 품어 안은 산에


흔들리는 풀잎 하나도

부처의 마음인 것을



'자작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내 마음 강물되어   (0) 2018.11.16
시의 언어  (0) 2018.11.13
오매포구  (0) 2017.12.30
생명의 분모  (0) 2017.12.30
살구  (0) 2017.12.28