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글

가을 나그네

伯泉 2019. 1. 31. 14:15


가을 나그네
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백천/ 김재근


고요한 새벽

누가

들릴 듯 말 듯한 소리로

창문을 두드린다


남들이 잠든 이 밤에 부끄러운 듯

찾아온 비


이 가을

새벽에 흘리는 눈물인가 보다

못 다한

무슨 이야기 하려는 듯 기대어

울고 있다


채우고  채운

토실한 이 계절에

이제부턴

하나씩 덜어내려 하는지


공원의 한 그루

노오란 감들과

붉은 산수요

앙증맞은 열매 하나하나 입술로 적시고

아쉬운 듯

서러운 듯

아파트 창문을 두드리더니


마지막

벚나무 갈색 낙엽 한 잎 떨구고

혼자

흔적 없는

길을 떠났다.


'자작글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새벽을 듣다  (0) 2019.06.02
겨울 산의 여운  (0) 2019.02.09
생명의 무게  (0) 2019.01.31
카톡  (0) 2018.12.30
백련사  (0) 2018.12.01